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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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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9 09:49:05.0
제목 : “제주 아닌 전남 영광”…고품질 천혜향 재배 비법은 [디지털농업 I 청년이 미래다]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 2월호 기사입니다.

전남 영광의 서성웅·김혜란 씨 부부는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4년째 당도 높은 천혜향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과수학과를 나온 남편 서씨가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재배 기술을 토대로 농사짓고, 아내 김씨는 판매·마케팅을 담당하며 맡은 바 역할에 열심이다.

 

제주 지역 특화작물로 여겨졌던 한라봉·천혜향 등 만감류의 육지 재배가 늘고 있다. 이미 경기 북부까지 재배 농가가 생겼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건 아니다. 하지만 전남 영광에서 만감류 농사를 짓는 서성웅(38)·김혜란(33) 씨 부부(안다미로농원)는 부친을 이어 4년째 고품질의 천혜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과수학과를 나온 남편 서성웅 씨와 아내 김혜란 씨가 깐깐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아버지가 4년 전에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과수원을 물려받았어요. 천혜향을 심은 게 2011년 무렵이니 본격적으로 생산한 지 10여 년이 됐네요. 묘목을 심고 4~5년은 돼야 상품성이 있는 천혜향을 수확할 수 있거든요. 사실 이전에 재배하던 백향과에서 천혜향으로 품목 전환을 적극 권유한 게 저였어요. 제주에서 천혜향을 맛보곤 충분히 상품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한국농수산대학교 과수학과를 졸업한 서씨는 대학 재학 시절 제주 천혜향 농장에서 장기 현장 실습을 했다. 이때 1년간 농사 경험을 쌓으며 천혜향의 매력에 빠졌다.

“만감류 주산지인 제주는 겨울이 따뜻해 시설비가 적게 드는 대신 일조량이 적고 안개가 잦아요. 화산토라 토양 비옥도도 높지 않고요. 반면 영광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해 재배 기술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당도 높은 고품질의 천혜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봤어요. 이미 아열대 과수인 백향과를 재배한 경험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한 거죠.”

 

경호원 꿈 접고 한농대 과수학과 입학

하지만 서씨가 처음부터 농사에 뜻을 둔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서씨는 합기도·태권도 선수로 각종 대회에 참가한 경력을 살려 대학 진학을 경호학과로 했다.

“멋있는 경호원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대학에 가보니 경쟁이 치열했어요. 경호원으로 성공하려면 상위 0.1%에 들어야 한다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어요. 그때 아버지가 전공을 농업으로 바꿀 것을 권유했어요. 농사를 지으면 평생 먹고살 수 있다며 1년을 설득했던 같아요.”

그렇게 이듬해 서씨는 한농대 과수학과에 다시 입학했다. 2011년 졸업한 후엔 영광군 홍농읍의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시설하우스에서 국화·카네이션·수국 등 화훼 농사를 지었어요. 화훼 시장이 하락세를 타면서 백향과를 심어 함께 재배했죠. 하지만 백향과 역시 진입 농가가 늘면서 가격이 떨어지자 대체작물로 천혜향을 선택했어요. 제가 귀향하고도 3~4년간 백향과를 재배하면서 순차적으로 2년생 천혜향 묘목을 심어 품목 전환을 진행했어요.”

농사 경험이 많은 아버지 덕분에 품목 전환에 따른 리스크는 어렵지 않게 헤쳐나갈 수 있었다. 시설하우스에는 이미 관수시설과 보광등·온풍기·다겹보온커튼 등이 갖춰져 있었던 것도 주효했다. 여기에 1년간 제주 천혜향 농가에서 장기 현장 실습을 했던 서씨의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서씨는 귀농하면서 한 가지 다짐한 게 있었다. 30세 이전에 반드시 결혼하기로 한 것.

“젊은 여성들이 농촌을 꺼리는 경향이 있잖아요. 안정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빨리 가정을 꾸려야 했기에 적극적으로 신붓감 찾기에 나섰죠. 다행히 지금의 아내를 만나 25세에 결혼했습니다. 덕분에 현재 아이 셋을 두고 아내와 함께 알콩달콩 농사짓고 있고요. 아내가 큰 힘이 되고 있어요.”

 

보온 자재 활용으로 무가온 재배…물관리로 당도 극대화

현재 서씨는 3연동 하우스 두 동에서 7260㎡(2200평) 규모로 천혜향 농사를 짓는다. 한 해 농사는 겨울 가지치기로 시작된다. 이후 봄·여름·가을에 걸쳐 한 해에 모두 네 차례 가지치기를 하는데, 이는 지속적으로 새순이 나오기 때문이다.

서성웅·김혜란 씨 부부는 3연동 하우스 두 동에서 총 7260㎡ 규모로 천혜향 농사를 짓는다.

“4월 초 벚꽃이 필 무렵이면 천혜향꽃이 만개해요. 꽃이 지면 바로 작은 열매가 맺히죠. 자가수분을 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건 없어요. 가장 신경 쓰는 건 열매솎기예요.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으로 영양 공급이 분산되지 않고 건강한 열매에 집중되도록 하는 거죠. 최대한 상품성 있는 열매만 키워 선물용으로 좋은 가격에 판매하려는 전략이에요.”

판매·마케팅을 담당하는 아내 김씨의 설명이다.

이 밖에 물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물이 부족하면 토양에 있는 영양분이 나무에 공급되지 못하고 반대로 물을 너무 많이 주면 토양이 과습돼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뿌리 호흡이 저해되기 때문이다. 또한 물관리는 수확한 열매의 산도와 당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확기에 맞춰 서서히 물 공급량을 줄이는 게 요령인데 이때 급수 주기도 1~2주로 길게 잡는다.

“겨울철 가온은 하지 않습니다. 온난화로 5년 전부터 무가온 재배를 하는데 문제없더라고요. 이중 하우스인 데다 다겹보온커튼을 치면 아무리 추워도 5~7℃를 유지하거든요. 문제는 오히려 여름 폭염이에요. 고온 피해를 입지 않게 40℃가 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또한 햇빛 화상을 입지 않게 보온커튼을 절반 정도 닫아 관리하고요.”

이 밖에도 염류집적이 되지 않게 화학 비료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토양 건강을 위해 유용미생물과 직접 제조한 생선 아미노산 액비를 적절히 투입하고 있다.

 

100% 직거래 판매…선물용 고품질 위주 생산

서씨는 보통 1월 중하순에 천혜향을 수확한다. 설 명절이 언제인지에 따라 2주 정도 가감해 나무를 관리하며 수확 시기를 맞춘다. 올해는 1월 말부터 수확했다.

요즘 과제는 해거리를 예방하는 것이다. 어느새 나무 수령이 10년 이상이 돼 전년도 착과 수가 많았던 나무들이 체력이 약해지면서 개화기에 실한 꽃이 아닌 약한 꽃이 펴 낙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강하게 가지치기해 새 가지를 받아 키우며 열매솎기도 최대한 많이 해 열매를 덜 달리게 함으로써 나무가 힘들지 않게 조절한다.

수확한 천혜향은 전량 직거래로 판매한다. 수확량을 늘리기보다 고당도 대과 생산에 집중해 설 명절에 맞춰 최대한 선물용으로 판매한다.

명절 선물용 판매를 늘리기 위해 패키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꾸준히 홍보용 글과 사진을 올리는데 그걸 보고 업체에서 선물용 주문이 들어왔어요. 이후 그런 대량 주문 업체가 2~3곳 생겨나 생산량의 50%를 판매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꾸준히 단골이 늘어 전화나 인터넷 주문을 하는 데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신규 고객이 유입돼 어렵지 않게 소진하고 있어요.”

김씨는 최대한 명절 선물용 판매를 늘리기 위해 포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포장 상자는 물론 스티커까지 제작해 고급스러움을 살림으로써 고객의 욕구(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소형 | 사진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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